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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밥상물가 상승률 34.8%, 미국의 3배

 흰쌀밥·김치·된장국·달걀부침 등으로 구성된 한국인의 밥상 물가가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미국·중국 밥상 물가 대비 3~39배 더 많이 뛴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농산물 수출입이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데다 국내 생산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17일 농축산물 무역거래 플랫폼 트릿지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비상사태를 선언한 2020년 1월 말 이후로 한국의 밥상은 34.8% 비싸졌다. 같은 기간 미국(11.3%), 브라질(16.9%), 중국(0.9%) 밥상 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한국 밥상 물가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민영양통계(KHIDI) 기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섭취한 음식인 흰쌀밥·김치·된장국·달걀부침을 기준으로 산출됐다. 이 음식의 주재료인 쌀·마늘·양파·감자·마른고추·흰콩·배추의 가격을 지수화했다.     미국의 경우 가정에서 흔히 먹는 밥상 메뉴로 맥앤치즈·햄버거·타코·샐러드가 꼽혔고, 중국은 군만두·토마토 달걀 볶음·두부 조림·브로콜리 볶음·달걀 볶음밥을 기준으로 물가 지수를 산출했다.     트릿지 관계자는 “주요국 밥상에 오르는 식재료 중 가격 변동성에 민감한 품목을 중심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각국 밥상 물가가 오른 이유는 이상기후·물류대란으로 주요 식재료의 생산·공급량은 줄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콕족’이 증가해 집밥 수요는 늘어났기 때문이다. 천진우 트릿지 연구원은 “한국의 농산물 수출입은 다른 나라보다 자유롭지 않은 편”이라며 “미국, 브라질 등 시장 규모가 큰 나라에서는 특정 상품의 공급이 감소해 가격이 오르더라도 대체품이 있어 가격이 안정화될 가능성이 크지만, 한국 밥상 재료는 주로 국산에 의존하기 때문에 대체품을 찾기 쉽지 않아 가격 상승세를 억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달 마늘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1% 올랐다. 코로나19 확산 전과 비교하면 134.7% 뛰었다. 마늘이 자라는 4~5월에 내린 잦은 비로 인해 생장이 촉진되어 ‘벌마늘’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벌마늘은 상품성이 낮아 대부분 폐기되기 때문에 공급량을 낮춰 가격을 끌어올리는 원인이 된다.   배추 가격도 1년 만에 21.4% 상승했다. 지난해 가을장마 등의 영향으로 배추 무름병이 퍼져 수확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배추 가격 폭락으로 밭을 갈아엎은 농가가 많아 배추 재배 면적 역시 크게 줄었다.   아울러 농산물의 생산 비용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에 따르면 농가 경영에 필요한 물품의 가격인 농가구입가격 지수는 지난해 기준 111.1로 전년 대비 4.7% 상승했다. 영농과열비(24.7%), 사료비(11.2%), 노무비(8.9%) 등이 전반적으로 올랐기 때문이다.미국 중국 기준 한국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민영양통계 한국 밥상

202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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